바르는 미녹시딜의 효과에 부족함을 느끼고 경구약으로 바꿔 복용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경구용 미녹시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국소 도포용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경구용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의 용도로만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용량을 써야 할지, 효과는 바르는 약보다 나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연구된 논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발이식 및 탈모치료로 유명한 태국의 의사 패쏨바니치(Damkerng Pathomvanich)가 기존 탈모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구 미녹시딜을 처방해왔는데,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5mg을 복용하였을 때 최소의 부작용으로 최대 효과
– 하루 2.5-5mg의 복용량은 심박동수와 혈압에 영향을 주지 않음
– 경구 미녹시딜이 도포 미녹시딜에 비해 효과가 좋았으며, 정수리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두피 전체의 모발 성장 증가.
– 경구 미녹시딜에 효과가 있는 환자에서 피나스테라이드 병용 시 추가 효과는 없음.
– 경구 피나스테라이드에 효과가 있는 환자에서 경구 미녹시딜 병용 시 추가 효과는 없음.
– 복용 중단 시 3-4개월 안에 모발 성장 효과가 사라지고 쉐딩 현상이 발생.
– 부작용은 눈 주위 및 하지 부종, 다모증 등이 있었고, 약을 중단했을 때에도 다모증이 개선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음.
– 일부 환자에서 스피로노락톤과 함께 사용했을 때 부종 완화와 함께 모발 성장 효과가 증가.
2.
또 다른 연구로, 스페인의 지메네즈(Jimenez)등이 2019년에 발표한 내용인데, 41명의 남성에서 10명은 2.5mg, 31명은 5mg의 미녹시딜 정을 최소 6개월 이상 복용시켜서 전후를 사진으로 비교하였습니다. 41명 중 25명은 다른 치료(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 메조테라피 등)를 실험 전에 받았고, 16명은 다른 치료 없이 경구 미녹시딜만 복용하였습니다.
90.2%(37명)에서 임상적으로 효과를 보였습니다. 26.8%(11명)은 큰 폭의 발전, 9.8%(4명)은 탈모 안정화를 보였고, 탈모가 악화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29.3%(12명)에서 부작용이 있었는데, 다모증(신체에 털이 생기는 증상) 24.3%(10명), 하지 부종 4.8%(2명), 쉐딩 2.4%(1명)이 보고되었습니다. 부작용은 모두 심하지 않은 문제였으며 단 1명만이 요흔성 부종(pitting edema; 눌렀을 때 복원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부종)으로 치료를 중단하였습니다. 부작용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mg을 복용한 사람에서 생겼습니다.
참고자료: Effectiveness and safety of low-dose oral minoxidil in male androgenetic alopecia
3.
태국의 판차프라팁(Dr. Ratchathorn Panchaprateep)도 5mg 경구 미녹시딜을 남성 탈모 환자 30명에게 6개월 동안 매일 복용한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머리카락의 수가 19.23%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있었으며, 실험군의 43%는 괄목할 만큼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앞머리에도 효과가 있었지만 정수리 부분이 더 좋은 효과를 보였고, 부작용으로는 93%가 다모증, 10%가 요흔성 부종이 있었습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에는 적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치료법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앞의 지메네즈의 연구와 비교해서 약의 용량이 더 높아서 그런지 측정된 효과 지표에서도 좀 더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효과가 생각보다 뛰어나고, 또 다모증 정도이긴 하지만 부작용 발생률이 생각보다는 높네요. 물론 큰 부작용은 없지만요. 여성 탈모에서 경구 미녹시딜 사용뿐 아니라 남성 탈모에서의 사용도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문입니다.
4.
라모스(Ramos)라는 의사가 저용량의 먹는 미녹시딜을 여성 탈모치료에 이용한 결과에 대한 논문을 냈습니다. 24주(약 6개월) 간 52명의 1mg 경구용 미녹시딜을 복용한 군과 5% 미녹시딜을 바른 군을 비교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의 통계학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먹는 미녹시딜 역시 복용 대상 군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심박수 증가(6.5%), 약간의 다모증(27%), 눈 주위의 부종(4%)이 있었습니다만, 저용량이어서 그런지 안전한 임상 데이터를 나타내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먹는 미녹시딜이 바르는 미녹시딜의 대용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특히 불편함, 부작용 등의 이유로 바르는 미녹시딜을 쓰기 힘든 여성분들에게 있어서 좋을 것 같네요.
5.
경구 미녹시딜을 탈모의 1차 치료제로 사용한 16가지 연구를 종합한 리뷰 논문 결과입니다.
여성형 탈모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경구 미녹시딜 1mg의 효과를 알아본 연구에서는 약 80%의 환자가 임상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었는데, 이 중 15% 정도는 상당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았습니다.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5mg, 5mg을 사용한 연구가 많았는데 약 40% 정도의 비율로 상당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았고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마찬가지로 정수리 쪽에 비교적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리뷰에서 참조한 연구 중 경구 미녹시딜과 관련되어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고용량(5mg)으로 갈수록 다모증(머리 외 다른 부분의 털이 자라는 증상)이 50%가 조금 넘는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바르는 미녹시딜과 마찬가지로 초기 3주 정도 쉐딩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대부분 4주 이내에 탈락량이 정상화되었습니다.
용량 | 남성 | 여성 | 다모증 | 하지부종 | 저혈압 | 심전도 이상 |
0.25mg | 25 | 106 | 9 (6.8%) | 1 (0.7%) | 3 (2.3%) | 0 |
0.45mg | 33 | 31 | 8 (12%) | 2 (3.1%) | 5 (7.8%) | 0 |
0.5mg | 0 | 15 | 4 (27%) | 0 | 0 | 0 |
1mg | 0 | 220 | 46 (21%) | 3 (1.4%) | 1 (1.4%) | 2 (0.9%) |
1.25mg | 33 | 17 | 8 (16%) | 1 (2%) | 1 (5.5%) | 0 |
2.5mg | 10 | 15 | 13 (52%) | 1 (4%) | 0 | 0 |
5mg | 66 | 0 | 36 (55%) | 5 (7.6%) | 0 | 3 (4.5%) |
합계 | 167 | 404 | 117 (20.5%) | 13 (2.2%) | 10 (1.8%) | 5 (0.9%) |
참고자료: Oral minoxidil treatment for hair loss: A review of efficacy and safety
연구들을 살펴보면 실험 환자군의 숫자가 적은 편이라 좀 더 많은 대상을 상대로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긍정적인 내용들이 많이 보입니다. 도포형 미녹시딜에 부작용이 있으시거나,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못하거나, 스피로노락톤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6. 7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0.25 mg 경구 미녹시딜과 2% 도포 미녹시딜을 비교하였습니다. 9개월 후 모발 두께와 단위면적 당 모발수 증가를 비교하였는데, 경구제에서는 모발 두께 0.044 mm에서 0.048 mm, 모발 수 102개/cm2에서 115개/cm2로 변화하였습니다. 도포제에서는 두께 0.044 mm에서 0.047 mm, 모발 수 107개/cm2에서 113개/cm2으로 변했습니다. 두 형태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고, 하지만, 두 약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부작용 차이도 없었습니다. 즉, 0.25 mg 먹는 미녹시딜과 2% 바르는 미녹시딜의 효과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A randomized clinical trial on therapeutic effects of 0.25 mg oral minoxidil tablets on treatment of female pattern hair loss
7. 60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 미녹시딜 효과의 후향적 연구에서, 앞머리 부분에서 9.1%, 정수리에서 6.9% 머리카락 숫자가 증가하였고, 모발의 직경은 앞머리 8.4%, 정수리 13.8% 증가하였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P.S. 최근 심장내과 전문의 두 분에게 먹는 미녹시딜에 대해 의견을 여쭤본 일이 있었는데, 두 분 모두 1.25 mg 혹은 2.5 mg 정도의 미녹시딜은 저용량이라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효과를 보면서 양을 조절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