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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들

2023년 8월 비절개 모발이식 연구회 모임

안녕하세요.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원장 입니다^^

며칠 전 비절개 모발이식 연구회 정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비절개 모발이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들이 모여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학술 연구 모임입니다.

말하고 나니까 거창한데 ^^

저녁 식사를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2명 정도 발표를 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토론을 자유롭게 진행합니다.

주로 공식적인 학회에서는 길게 토론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나,

자신이 개발한 수술법, 최신 논문 리뷰 등을 하면서

생기는 관련 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해요.

2023년 8월 비절개 모발이식 연구회: 좌측부터 전지훈(모엠), 이선민(전 모우림), 유화정(모디헤어플란트), 김현경(모우다), 홍주형(모힐), 한미루(모빈치), 신한종(모더함), 백현욱(노블라인), 모재성(모재성PS), 김진오(뉴헤어)

 

의사마다 수술법도 다르고, 약을 처방하는 기준도 다르죠.

자기만의 프로토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토론을 통해 간접 경험함으로써

업데이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비절개 모발이식 연구회는 비공식적인 모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험을 공유해서 실력을 업데이트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술회입니다.

 

2023년 비절개 모발이식 연구회: 좌측부터 백현욱(노블라인), 김진오(뉴헤어), 모재성(모재성PS), 전지훈(모엠), 김현경(모우다), 홍주형(모힐)

이날은 모우다 클리닉의 김현경 원장님께서 냉각장비인 타겟쿨을 이용한 마취법 및 도포법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수술 전 마취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각 선생님들마다 자신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작은 팁들을 조금씩 업데이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그리고 제가 최신 비절개 모발이식 논문을 몇 개 리뷰하고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 대량 모발이식 시 모발의 배치 법

  2. 비절개 모발이식 시 채취 깊이 조절법

  3. 비절개 모발이식 시 기존 흉터에 펀치 하기

  4. 비절개 모발이식 시 두피 견인법

  5. 채취 모낭 클렌징

이런 주제로 3시간 넘게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편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보니 다른 학술모임보다 다들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고, 가끔은 숨겨왔던 ‘필살기’를 공개하기도 합니다.

젊고 유능한 의사 선생님들이 최근에 많이 연구회에 들어오셔서 더 모임이 활기차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Everyone you meet is a teacher if you have the willingness to learn

배우고자 한다면 모든 사람이 스승이다.

Rebert Frost 로버트 프로스트

 

제 모토 중 하나인데, 그 어떤 사람에게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열심히 하는 의사라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색안경을 쓰는 순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생소한 이야기라도, 내가 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라도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다음 모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작성자 : 김진오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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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계의 ‘편작’ 형 되기

옛날 중국에 ‘편작’이란 명의가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라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편작은 3형제 중 막내였는데, 셋 모두 의사였습니다. 위나라의 왕이 편작에게 형제 중 누가 가장 실력이 뛰어난지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이 가장 뛰어나고, 둘재 형이 두 번째, 자신이 세 번 째라고 답하니, 왕이 “그럼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당신이 왜 가장 유명하냐”라고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은 병이 나타나기 전에 알아차리고 예방하니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둘째 형은 병의 초기에 치료를 하니 가볍게 치료가 되어 크게 소문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중환자만 치료하면서 수술을 하고 약을 쓰고 법석을 떠니 소문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병이 중해지기 전에 치료하면 정말 훨씬 쉽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거든요.

저도 전에는 어떻게 하면 수술을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의사였습니다. 모발이식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 비절개 모발이식을 잘하기 위해서, 대량이식을 하기 위해서, 모발이식이 못채워주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SMP(두피문신)도 개발하는 등 계속 연구하고 또 학회에도 발표하고 논문도 내면서 살아왔죠.

그러던 중 탈모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치료를 해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더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에 대한 연구에 더불어 탈모 초기에 발견하는 방법, 초기에 치료하는 것의 중요성,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에 대한 연구도 하고 발표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정말 모발이식에 대한 발표보다 치료에 대한 발표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네요.

과거에는 ‘편작’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편작’의 ‘형’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죠. 편작의 첫째 형처럼 아예 증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것까지는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초기에 치료해드릴 수 있는 편작의 ‘둘째 형’ 정도는 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P.S. 의사들끼리도 사실 서로 자기 방법이 좋다고 싸우곤 합니다. 내과 계열 의사는 외과 계열 의사더러 ‘무식한 칼잡이’라고 비하하기도 하고, 외과의사들은 내과 의사더러 ‘탁상공론만 하는 샌님’이라고 무시하기도 하죠 🙂 탈모치료에 있어서도 크게 성형외과(외과계), 피부과(내과계) 계열로 나울 수 있는데 성형외과 쪽 의사들은 모발이식 등의 수술이나 시술에 좀 더 가치를 두는 반면, 피부과 쪽 의사들은 치료 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성형외과전문의이기 때문에 전자쪽이었으나 최근에는 후자쪽을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문무를 겸비한 소위 ‘사기캐’가 되는 것이 최고겠죠. 삼국지 캐릭터로 보자면 문(치료)쪽으로는 제갈공명, 무(수술)로는 여포처럼 되고 싶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주유라고나 할까요 ^^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정경호 님과의 비교: 루뻬(확대경)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배우 정경호 님이 흉부외과 의사로 나오는데 루뻬(확대경)를 쓰고 있는 장면이 있었다. 소아 심장 수술하는 장면이었는데 미세 수술에서는 꼭 확대경이 필요하다. 디테일을 잘 살려서 ‘오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정경호 님과 감히 비교해서 죄송하지만, 비슷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서 한번 비교해봤다. 정경호 님 루뻬는 길이로 보건대 약 5배 정도짜리로 추정된다. 내 것은 8배.

루뻬 배율 하나만은 이겼다.

뭐라도 하나 이겼으니 됬다. 🙂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조던처럼 아대 차기

2-3년 전 테니스 엘보가 생겨서 치료하고 난 뒤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슬리브나 아대를 착용하고 있다.

아침에 수술 들어가기 전 착용하는데, 긴장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느낌도 들고 전장에 나가는 의식 같은 것이 되었다.

마이클 조던도 공교롭게 왼손 같은 부위 아대를 찼는데, 조던 생각이 나서 검은 색으로 사서 쓰고 있다.

조던은 우리 세대의 영웅이었지. 거의 위인 수준.

중학교 때 나의 존경하는 인물로 맥가이버와 함께 1, 2위를 다퉜던 분이시다.

(존경하는 인물 써낼 때 마이클 조던 써냈을때는 선생님께서 별말이 없으셨는데, 학년이 바뀌어서 맥가이버를 써냈더니 맞았다는…–;;;;)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조커

언론에서 극찬을 해대는 통에 얼떨결에 극장으로 향하고 말았다.

적당한 레트로 감성, 몰입감 높고, 연기 역시 끝내주고. 지루할 틈 없는 좋은 영화.

그런데 내 영화는 아니었다. 다 좋은데 스토리가 너무 예상이 돼버리는 거.

조커의 ‘인생극장’을 본 느낌.

이 영화를 먼저 본 영화계 친구가 이렇게 카톡을 남겼었다

“조커는 이제 호아킨 피닉스다!”

영화를 본 나는 이렇게 답변을 남겼다.

“조커는 역시 히스 레저네.”

쩝쩝거리면서 ‘why so serious?’라고 말하던 히스 레저가 난 더 좋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너지가 멋있었어.

조커 딸내미와 함께

짜릿하고 늘 새로운 얼굴로 3분 살아보기

리치 망고라는 망고 주스를 파는 곳에 테이크 아웃을 하려고 들렀다.

계산을 하는데 진동 호출기가 아닌 ‘정우성’이라 쓰여있는 팻말을 준다.

“정우성 님 부르면 받으러 와주세요.”

……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콩닥콩닥.

진짜 정우성이라고 부르는 걸까? ㅎㅎ

그 짧은 시간 진짜 정우성이 된 듯한 기분. 주스 맛은 보지도 않았는데 여기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성 님! 주스 나왔습니다아아아!”

12시 신데렐라처럼 환상이 금방 깨졌지만 잠시 동안 꽤 행복했다.

자매품으로 여성분들을 위한 ‘한효주’ 푯말이 흘깃 보였다.

강철의 연모(毛)술사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를 봤다. 2003년작이니 16년된 오래된 만화이지만, 작화도 좋고 전혀 오래되었다고 느끼지 않고 감상했다. 이거 봤다고 하니까 다들 옛날 사람 취급하던데 ^^

운동하면서 하루에 한편 씩 보니까 시리즈를 다 보는데 꽤 오래 걸렸지만, 이렇게 천천히 보는게 작품을 곱씹어 보기엔 더 좋은 것 같다. 오래 전에 만화책으로 다 읽었던 내용인데, 재미있다고 급하게 빨리 읽어버렸더니 내용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 처음 보는 작품처럼 보았다.

시리즈를 끝내고 정말 뿌듯했던 만화다. 원래 애니메이션보다 만화책을 더 좋아하는데, 왜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만화에서는 표현이 되지 않는 만화영화만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시리즈 내내 인트로에서 주인공 에드가 말했던 것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팬이라면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사람은 뭔가의 희생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뭔가를 얻기 원한다면 그와 동등한 대가가 필요하다.”

소위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연금술사라는 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이 아니고 있는 재료를 재조합하여 만드는 사람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모발이식’ 역시 등가교환이다.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가져와서 비어있는 곳으로 옮겨 놓는 수술이니 머리카락을 얻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머리카락을 주어야 한다. 연금술사가 물질을 재조합한다면, 모발이식 의사는 머리카락을 ‘재배치’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에드처럼 쉽게 모발을 ‘재배치’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환자 뒷머리에 내가 손을 가져다 대면 일부 머리카락이 앞으로 위치를 이동한다는 그런 생각을 해봤다.

강철의 연모(毛)술사.

……

직업병이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