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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8) 같은 머리. 다른 느낌?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8) 같은 머리. 다른 느낌?

 

글: 황바울   감수:성형외과전문의 김진오

 

같은 머리,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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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머리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머리가 얼굴빨이라는 말도 있죠. 같은 헤어스타일을 해도 얼굴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때도 있으니까요. 마치 이 둘처럼요.

 

 

 

정우성 투블럭 헤어스타일김정은 투블럭 헤어스타일

조각과 산산조각이라는 표현도 하더군요. 그래도 헤어스타일만큼은 비슷합니다. 앞머리와 윗머리는 남기고, 옆머리와 뒷머리는 짧게 치는 스타일입니다. 이 스타일을 부르는 이름은 남과 북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투블럭이라고 하죠. 머리카락이 두 부위로 나뉜다고 해서요. 북한에서는 ‘패기머리’라고 합니다. 패기(覇氣)가 있어보인다고요.
이런 스타일을 하는 이유 역시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멋을 위해서죠. 옆머리가 붕 뜨면 지저분해 보이는데, 아예 짧게 밀어 깔끔해 보이려는 거죠. 북한에서는 조금 더 거창한 이유가 있습니다. 노동신문에서는 “건전한 사상의식과 높은 문화적 소양, 고상한 품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머리단장을 고상하게 한다”며 “머리단장 하나를 해도 민족적 정서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잘함으로써 우리 인민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풍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자들이 머리를 보기 좋게, 짧게 깎고 다니면 고상하고 단정한 패기와 정열이 넘쳐 보이며 혁명하고 투쟁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 인민들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엿보게 할 수 있다”고도 했죠.
투블럭은 모발이식 수술을 할 때 의사들의 주의를 더 요구합니다. 보통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채취하는데, 공여부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거죠. 절개했을 때는 흉터가, 비절개를 하더라도 떨어지는 밀도가 더 눈에 띄게 됩니다. 수준 높은 의사라면 괜찮겠으나, 북한에 이런 의사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황바울

– 2015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2018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수상

– 2020 진주가을문예소설 부문 수상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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