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상태이거나, 탈모약 등의 치료로 다시 머리카락이 날 수 있는 두피였는데, 이 상태에서 그냥 모발이식을 하면, 이식한 모발이 치료로 다시 자랄 수 있었던 머리카락 위에 이식이 돼서 기존모가 파괴되지는 않나요?
약을 먹기 전에 모발이식을 해버리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모낭을 없앨 위험성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탈모가 아닌 환자분의 미용목적의 정수리 이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숱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만약 숱이 이식모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면 기존모에 손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머리숱 계측검사를 통해 채취한 모발의 부피만큼 이식부위의 머리카락의 볼륨이 증가했는지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이식한 머리카락만큼 정수리의 머리숱이 증가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발이식이 기존모를 손상시키거나 새로운 모발이 자라게 하는 것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기존모 손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식 시 의사가 고배율 확대경을 착용하고 기존모 손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기존 머리카락의 손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 동반탈락(shock loss; 모발이식이 기존모에 충격을 줘서 일시적으로 빠지는 증상)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동반 탈락은 곧 회복되는 부분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안 생기면 더 좋긴 합니다만.)
-뉴헤어 대머리블로그-